색과 구조의 원형, 고궁에서 찾은 디자인 언어서울 경복궁을 처음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웅장함'보다도 '질서'였다. 단청으로 장식된 처마, 균형 잡힌 기둥 배열, 정교하게 반복된 무늬는 그 자체로 시각적인 리듬이 있었고, 그것은 단지 장식이 아니라 건축을 관통하는 언어처럼 느껴졌다. 특히 전통 단청에 사용되는 오방색은 하나의 색조가 아닌, 방향과 계절, 의미를 담은 상징의 조합이었다. 이런 색과 형태의 질서는 현대 디자인에서 말하는 ‘모듈’이나 ‘그리드’ 개념과 닮아 있다.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고궁의 디테일에서 현대적 패턴의 구조적 원형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로 단청의 방사형 문양을 벡터로 추출해 디지털 아트워크로 활용하거나, 창호의 격자 구성을 그래픽 패턴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은 최근 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