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양의 현대 패턴화

한복에서 추출한 패턴, 스트리트 패션으로 재탄생

cozyforest-blog 2025. 7. 5. 22:56

전통의 재구성, 패턴으로 다시 태어나다

- 한복 패턴, 스트리트 감성, 전통 재해석
한복은 전통 의복인 동시에, 선과 비율, 여백이라는 조형적 요소의 집합체다. 특히 저고리의 곡선 라인, 고름의 대칭 구성, 색동의 분할 구조 등은 시각적으로 강한 조형성을 갖고 있어 디자이너들에게 꾸준한 영감을 주고 있다. 최근 젊은 디자이너들은 전통 문양보다 먼저 ‘한복에서 파생된 패턴 자체’를 현대 패션에 적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스트리트웨어와 결합하면서 한복의 정적 이미지가 훨씬 생동감 있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복의 깃과 동정을 단순화한 형태를 활용하거나, 색동의 배열 원리를 활용한 그래픽을 후디나 와이드 팬츠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으면서도, 무의식 속에 각인된 형태적 기억을 건드려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한복에서 추출된 패턴은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를 넘어서, 한국적 정서와 미학의 흐름을 이어주는 리듬이 된다. 디자이너들은 특히 곡선과 여백의 조화를 통해 의복 전체에 ‘흐름 있는 구조’를 형성하며, 이는 보는 이의 시선뿐 아니라 입는 이의 몸짓까지도 부드럽게 만든다. 이렇게 전통에서 파생된 패턴은 단절되지 않고, 오늘의 옷 위에서 살아 있는 문화의 선율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복에서 추출한 패턴, 스트리트 패션으로 재탄생

 

패션 속으로 스며든 한복 구조의 실험

- 실루엣 재해석, 전통 비율, 디자인 구조
디자이너 브랜드 ‘민주킴(MINJUKIM)’은 한복 고유의 비율과 레이어링 방식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해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녀의 컬렉션에는 곡선 어깨선, 허리를 조이지 않는 여유로운 실루엣, 여밈 방식의 변형 등이 등장하며 이는 전형적인 한복의 구조를 전위적 감성으로 재조립한 결과다. 실제로 민주킴은 전통 옷의 여백과 구조를 “여성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힘을 가진 형태”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시도는 런던과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동양적 구조미의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작업은 문양 없이도 형태만으로 전통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실루엣 자체를 문화 코드로 활용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전통문양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대신, 패턴화된 구조와 착장 감각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한국성’을 드러내는 접근이다.

 

그래픽 패턴으로 재탄생한 색동과 단청

- 색동, 단청, 그래픽 패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YOUTHBATH’는 전통 색동과 단청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색동의 원색 대비를 톤 다운한 채도로 재해석하거나, 단청의 곡선을 추상화한 그래픽을 자수로 구현해 후디, 집업, 백팩 등에 적용했다. 색동은 어린이 한복의 전유물이 아닌, ‘컬러 블로킹의 원형’으로 재탄생했고, 단청 문양은 디지털 환경에서 조형적으로 단순화되어 거리 문화에 어울리는 시각적 요소로 변모했다. 이런 방식은 전통의 무게감을 덜고, 패션이라는 젊은 매체에 맞게 문양을 리듬감 있게 흩뿌리는 접근이다. 또한 브랜드의 프로모션 영상에서는 문양이 동적으로 변형되는 모션그래픽이 포함되어, 문양이 정적인 배경이 아니라 적극적인 시각언어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글로벌 컬렉션에서 읽히는 전통 패턴의 잠재력

- K패션, 전통 요소의 세계화, 런웨이 해석
최근 들어 전통 패턴을 해체하고 재조립한 디자인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컬렉션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디자이너 박초아는 2022 파리 패션위크에서 수묵과 단청을 조합한 아트워크 패턴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고, 이는 “정제된 전통의 깊이를 감각적으로 압축한 시도”라는 현지 평을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통문양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서사와 조형을 결합한 새로운 시각 콘텐츠로서 해외 무대에 전하고 있다. 특히 전통을 테마로 한 옷일수록 텍스타일과 실루엣, 문양의 밀도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가진 섬세한 감각과 문화 해석력을 보여주는 요소다. 전통 문양이나 패턴은 이제 국적을 드러내는 도구가 아니라, 브랜드의 내러티브를 심화시키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복에서 추출한 패턴, 스트리트 패션으로 재탄생

 

거리에서 태어난 전통, 일상 속 아이덴티티

- 스트리트웨어, 소비자 반응, 감성 정체성
전통 패턴을 입은 스트리트웨어가 거리에서 소비자와 만날 때, 그것은 단순한 ‘컨셉 옷’이 아닌 일상 속 문화 정체성으로 작용한다. 특히 20~30대 소비자들은 “알고 보니 전통에서 왔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든다”, “처음엔 그냥 감각적이라 좋았는데, 알고 나니 더 애정이 간다”는 반응을 보이며 문양이 가진 서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가르치는 전통’이 아니라 ‘스며드는 전통’에 대한 태도로, 오늘날 패션이 문화와 연결되는 방식이 단순한 차용이 아닌 공감 기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거리에서 입는 옷이 하나의 정체성 표현 수단이라면, 전통 패턴은 그 정체성 안에 ‘한국다움’이라는 층위를 조용히 덧입히는 요소가 된다. 한복에서 파생된 패턴은 그렇게 지금, 가장 대중적인 언어인 스트리트웨어를 통해 살아 숨 쉬고 있다. 한복에서 비롯된 패턴이 재해석되어 거리 위를 걷는 옷이 되었을 때, 그것은 단지 디자인이 아닌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언어가 된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 익숙한 기억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처음 접한 전통의 조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전통 문양은 설명 없이도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조용한 힘을 갖고 있으며, 패션을 통해 전통은 다시 개인의 시간 속에 살아 움직이는 감성의 레이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