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속 박쥐, 불길함 아닌 복의 상징이었다박쥐는 현대에 와서 어둡고 음산한 이미지로 인식되곤 하지만, 조선시대 이전의 한국 전통에서는 오히려 길상의 상징으로 널리 사용되던 문양이다. ‘박쥐’는 한자어로 ‘복福’과 발음이 같아 언어유희적 의미를 지녔고, 이로 인해 박쥐문은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궁중 복식, 문방구류, 도자기, 목가구, 벽지, 장식품 등에 자주 등장했다. 특히 궁중에서는 오방색으로 장식된 박쥐문이 다섯 마리 이상 함께 그려진 ‘오복문’ 형식으로 쓰였고, 이는 수·부·강녕·유호덕·고종명을 상징하며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또한 박쥐는 밤에 날아다니고 어둠을 통과한다는 특성상 사악한 기운을 막아준다는 의미도 더해져, 부적의 문양으로도 자주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서..